
풀뿌리사람들 창립제안문
“위기의 시대, 마을에서부터 희망을 만들어갑니다!”
우리 사회는 '고용 없는 성장' 속에서 일자리 불안과 실업은 일상화 되고, 비정규직 계약직의 증가로 열심히 일해도 빈곤을 면할 수 없는 '신빈곤'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육격차로 아이들이 '지금' 행복할 권리가 유보되고 있으며, 주거격차와 생활환경의 격차는 공동체의 해체와 불신의 뿌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대책이 없는 노후에 대한 불안도 그래서 깊어지고 있습니다. 또 수도권은 과잉과 비만으로, 지방은 빈곤과 영양실조로 국민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도 원도심의 낙후는 대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생활을 지켜 나갈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누구나 화폐로 생활불안을 해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양극화 시대, 생활불안의 시대는 화석연료의 고갈, 국제금융시장의 동요 등과 연결되면서 국제적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자원 위기로 나타나며, 지속가능한 삶 자체가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 사회양극화와 생활불안, 생태위기의 시대는 새로운 준비를 요청합니다. 공공부문과 시장이 바로서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와 시장에 의지하기에 앞서 시민사회가 먼저 변하고 준비할 일도 많습니다.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안을 만들고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로 지역사회를 가꿔나가는 일도 시급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생활의 현장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와 과제를 중심으로 작지만 소중한 대안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일터인 직장과 삶터인 마을에서 시민 스스로 아래로부터의 문제를 진단하고 스스로 대안을 찾아 행동하도록 촉진하고 돕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마을에서부터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싶습니다. 마을을 소비와 주거의 공간에서 생활의 공동체로, 대안의 뿌리로 다시 서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생활 불안의 현장에서 다시 희망을 만들고 싶습니다. 화폐가 아니라 협동과 나눔으로 사람이 희망이 되게 하고, 남이 아니라 자신의 참여와 자치를 통해서 스스로 대안이 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공익적 시민사회의 활성화도 도모하고 싶습니다. 마을마다 함께하는 학교와 주민자치센터, 자영업자와 서민금융기관, 공익적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종 자생단체와 직능단체가 생활 위기를 극복하는 길에서 함께하도록 서로 만나고 협력토록 촉진하고 싶습니다. 공익적 시민운동이 풀뿌리에 더 깊게 뿌리 내리고, 더 많은 시민이 공익적 기부와 사회활동에 즐겁고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겠습니다.
이제 더불어 사는 대전을 가꾸어가는 시민의 힘을 새롭게 모으고자 합니다. 공직자와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학자,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평범한 주민들의 자구적 대안생활 운동을 지원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고자 합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창안하는 독립연구자를 돕는 시민운동이 되고자 합니다. 다양한 생활상의 문제를 공동체적으로 극복해나가는 협동조합을 보육하는 시민운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공익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이끄는 운동, 시민 스스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협력과 나눔의 운동을 통해 한 차원 높아진 시민사회를 여는 밑받침이 되고자 합니다.
위기의 시대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가칭)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200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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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사람들 설립제안자(직함은 2008.8.29 당시)
강영희 (알짬마을어린이도서관장,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상임공동대표)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정뱅이마을만들기 기획위원)
권술용 (대독복지관장, 대전실업극복시민연대 대표)
권의경 (법동 마루마을어린이도서관 관장)
김선건 (충남대 교수,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김성훈 (민들레의료생협 사무국장, 지역품앗이 한밭레츠 대외협력실장)
김용분 (대전여성정치네크워크 공동대표)
김제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김조년 (한남대 교수, 민들레의료생협 이사장)
김종남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류진석 (충남대 교수,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소장)
민명수 (한밭생활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박상우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사무처장)
박재묵 (충남대교수, 한국NGO학회 회장)
송인준 ((주)안전탁송 대표이사, 전 한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안영섭 (목사, 주민조직가 트레이너)
안정선 (공주대 교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윤종삼 (치과의사, 전 시민환경기술센터 이사장)
이성우 (생명공학연구소 노동조합 집행위원장)
정봉현 (농민, 대청호반문화제준비위원장)
조세종 (월평공원·갑천지키기 주민대책위원장)
진경희 (한밭생활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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